본문 바로가기

번아웃 - 일은 끝났는데 마음이 안 끝나..

Proh2 2025. 5. 27.

번아웃보다 무서운 정서적 후유증

번아웃

‘일이 끝나면 끝날 줄 알았다.’
퇴근하며 오는 길에서도 머리는, 마음은 일이 안 끝났다. 
피로는 가시지 않고, 주말은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몸은 쉬고 있는데 마음은 여전히 ‘일’ 안에 갇혀 있는 느낌.

그렇게 살아오는 2년이 언제 어떻게 지나갔는지.....

일이 끝나도 내가 끝나지 않았다

보고서도 제출했고,
회의도 마쳤고,
일은 모두 마무리된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머릿속은 멍하고,
가슴은 답답하고,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졌다.

웃음이 사라졌고,
내가 아닌 나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왜 이런 감정이 남는 걸까?

사실 ‘일’은 끝났어도
그 다음의 일이 있고, 그 일을 준비하기 위한

긴장, 책임감, 스트레스는 늘 강강강의 생활이었던 것 같다.
쉬는 게 무엇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재미가 있는 것이 없었다.
뇌는 아직도 경계 상태에 있는 것처럼.

그러다 보니,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시간이 불안했다.
빈틈이 있으면, 

“이 시간에 뭘 해야 하지?”
“지금 이러고 있어도 되나?”

조금씩 나타나는 번아웃의 전조증상

그저 '지치기만 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조금만 더 하면 끝일텐데.. 조금만 더하면..

그런 과정에서 많은 감정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않게 되고,
평소의 인간관계가 피곤해지고,
혼자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고,

무언가를 말하고 사소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까웠다.
결국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
진행할 여력도 남아나지 않은
 번아웃이었다.

나를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내가 왜 이 현상에 남겨지게 되었는지.
다양한 원인과 복합적인 상황에서 무엇이 크리티컬 했는지
쉽게 정의 내리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문서는 그나마 되는데
왜 내 마음을 탐색하는 것은 그리도 어려운지...

그동안 너무 오래 참은 감정을 찾아내고 확인하면서,
이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회복을 위한 반응이란 것을 알고 느끼니,
한결 편해지는 것 같았다.

그래. 그동안 내가 갈렸구나.
그래. 내 문제가 아니구나. 난 상당히 갈렸던 거구나...

감정을 회복하기 위한 루틴 만들기

나는 하나씩 작은 루틴을 만들기 시작했다.
대단한 건 아니었다.

 

출근 전, 오늘도 힘내자 다독여주기
퇴근 후, 정말 고생 많았다 소리 내어 이야기해 주기
회사 내, 내가 할 업무범위를 철저하게 지키기
업무 후, 칼퇴하기

무작정 일에 중독되어 정말 전방위로 무서울게 없이 해냈던
과거의 검었던 나를 대신해..
소진한 내 감정이 회복하는 루틴을 만들어간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혹시
“그냥 피곤한가 보다”라고 넘기고 있다면,
한 번만 더 내 마음을 살펴보자.

일은 끝났지만, 마음이 끝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마음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그건 사치가 아니라 필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
조금 느려도 괜찮다.
무너져도 괜찮다.

다시 일어나는 건
천천히 회복된 마음이 해낼 것이다.

댓글